[앵커]
경기도에서 복지시설을 운영하는 50대 목사가 장애인들을 상습적으로 때리고 학대한 혐의로 경찰에 구속됐습니다.
곰팡이가 핀 음식을 주고, 말을 듣지 않는다는 이유로 추운 겨울 창고에 가두기까지 했습니다.
신지원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.
[기자]
경기도 양평의 한 장애인 복지시설입니다.
인근 교회 목사인 55살 이 모 씨 부부가 운영하는 이곳은 지난 2014년에 설립돼 현재는 장애인 10여 명이 거주하고 있습니다.
이곳에 살던 장애인 A 씨는 재작년 겨울, 일하다 실수를 했다는 이유로 창고에 감금됐습니다.
A 씨는 8시간 동안 아무것도 먹지 못한 채 어두운 창고에 갇혀 추위에 떨어야 했습니다.
[A 씨 : (너를 어떻게 했다고?) 가둬놨어요. (가둬놨어? 어디에?) 창고에. (어느 창고에?) 쌀 창고.]
[A 씨 : (밥은?) 잠가 놓고 아무것도 못 먹게 하고. (문 잠가 놓고 아무것도 안 줬다고?) 네.]
이뿐만이 아닙니다.
해당 시설에서 일한 봉사자들은 이 씨 부부가 장애인들에게 상한 음식을 제공하기도 했다고 증언합니다.
[장애인 시설 前 근무자 : 떡을 오래 놔두면 실온에, 냉동이 아니라 저장고에 오래 놔두면 그게 곰팡이가 나잖아요, 곳곳에….]
심지어 매주 수요일을 이른바 '훈육의 날'로 지정하고, 장애인들에게 엎드려뻗쳐 같은 체벌을 가하기도 했습니다.
장애인들이 서로 다투기라도 한 날에는 죽도까지 들고 때렸습니다.
[장애인 시설 관계자 : (죽도로) 한 대씩은 다 맞고, 두 명 싸운 애들은 한두 대 더 맞고. 피멍이 들 정도니까 상상할 수 있죠. 엉덩이 때려서 멍이 들 정도면….]
경찰은 이 씨 부부가 그동안 문제가 드러날 경우 이름과 명의를 바꿔가며 시설을 운영해 온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.
[경기 남부지방경찰청 관계자 : 시설을 거의 30년 이상 운영해오고 있는데 문제가 생길 때마다 부부가 번갈아가면서 시설자 명의를 교체해가면서 운영한 정황이 확인돼서….]
이에 대해 이 씨는 훈육 차원에서 겁을 준 일은 있지만, 장애인들을 때리지는 않았다고 해명했습니다.
또 감금하거나 상한 음식을 줬다는 주장 역시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습니다.
[이 모 씨 / 장애인 시설 목사 : (폭행이나 감금은요?) 아니 그런 것도 당연히 없죠. 야단칠 수도 있고 혼낼 수도 있는데…. 감금하거나 이런 일로 어떻게 와전됐는지 이해가 잘 안 돼요.]
하지... (중략)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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